🎉“625년의 발걸음”… 홍산보부상 공문제, 전통의 길을 걷다🎉

부여군 홍산면 일원서 ‘홍산보부상 공문제’ 성료

보부상 재현행렬·의례·민속공연 등 전통문화 계승 의미 새겨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 시가 행렬 모습(사진 방대현)

전통 보부상 문화의 맥을 잇는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가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충남 부여군 홍산면 홍산동헌과 전통시장 일원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이번 행사는 홍산보부상 문화의 복원과 전승을 통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민속문화축제로 승화시킨 자리였다. 박정현 부여군수, 장성용 군의원, 조길연 충남도의원을 비롯해 지역 단체장,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해 행사에 힘을 보탰다.

홍산보부상은 조선시대 이후 근현대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장시를 열고 정보를 전달했던 ‘보(褓)’와 ‘부(負)’의 상업조직이다. 홍산은 보부상의 활동 중심지로, 현재까지 관련 기록과 유물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지역이다. 특히 1900년대 초까지도 활발히 운영된 ‘홍산상무사’는 지역 경제뿐 아니라 항일운동과 민중 문화 보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공문제는 이러한 보부상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의례행사와 함께 체험, 공연, 전시가 어우러져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축제로 진행됐다.

10일에는 김재련 영위묘소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행사가 열린 11일에는 전통 의례 중심의 본격적인 보부상 재현이 펼쳐졌다. 오전에는 ‘임소영접’이 열려 지역 유지와 장터 대표가 신임 보부상 수령단을 예우하는 상징적 절차가 재현됐고, 이어 열린 ‘공문제례’에서는 조선시대 상무사 조직의 엄정한 의례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이목을 끈 프로그램은 ‘신차영감행차’와 ‘보부상 재현행렬’이었다. 전통 복장을 갖춘 참가자들이 청·홍색 등채와 깃발을 들고 시장과 시가지를 누비며 행진하자 관람객의 박수가 이어졌고, 상인의 길을 걷던 조상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길놀이와 민속 연희가 어우러진 장면은 보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체험행사로는 태형체험, 투호놀이, 패랭이 목걸이 만들기체험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와 수공예 활동이 마련됐다. 곳곳에서는 전통 먹거리, 지역 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장터가 열려 홍산 전통시장의 활기를 더했다.

홍산보부상보존회 최병국 회장은 “보부상 문화는 단순한 상업 활동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과 유통 질서를 형성해온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보부상 문화의 정체성과 전통이 미래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계승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보부상 공문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민속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625회를 맞은 홍산보부상 공문제는 충남도와 부여군, 홍산보부상보존회가 공동 주최하고 지역 예술인, 자원봉사자, 주민이 함께 만드는 행사로 매년 4월 둘째 주에 열린다. 내년에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 행사모습(사진 방대현)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 행사모습(사진 방대현)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 행사모습(사진 방대현)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 행사모습(사진 방대현)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 행사모습(사진 방대현)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 행사모습(사진 방대현)

2025 홍산보부상 공문제 행사모습(사진 방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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