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성에 깃든 고려 명장의 은덕 – 유금필 장군 사당과 임천의 역사
충남 부여군 임천면, 이곳은 단순한 고을이 아니라 후삼국 통일의 숨은 영웅 유금필(庾黔弼) 장군의 이야기와 그 공덕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가림산 정상에 위치한 유금필 장군 사당은 단순한 사당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덕행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그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왕건의 의형제, 후삼국 통일의 주역 유금필
유금필 장군은 황해도 평산 출신으로, 고려 태조 왕건과 의형제의 인연을 맺고 후삼국 통일 과정에 큰 역할을 한 고려 초기의 명장입니다. 941년경까지 생존한 것으로 전해지며, 전라도 순천에서 진남장군으로 머물던 중 송악(개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여 가림성에 주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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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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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산성 |
점령군에서 ‘은덕의 장군’으로 기억되다
당시 부여 임천 지역은 후백제의 영역이었으나, 고려가 이곳을 수복한 이후 통제 목적으로 유금필 장군이 가림성에 주둔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점령군이 아닌 우호적인 태도로 가난한 지역민을 진휼하고 백성들과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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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필 장군 사당 |
이에 감동한 임천 지역민들은 장군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은덕을 기리며 사당을 세우고 제향을 올리는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성흥산성실기』를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지역민의 존경심과 충절에 대한 기억이 지금까지도 살아 있습니다.
임천 유금필 장군 사당 – 향토유적 제8호
유금필 장군 사당은 충남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산1-1번지, 성흥산 정상에 위치한 가림성 내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괴석 담장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솟을삼문 형식의 외삼문을 지나면 고즈넉하게 자리한 사당 건물이 나옵니다.
이 사당은 1992년 5월 6일, 부여군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제향과 관리가 이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고려 건국의 뿌리와 함께 지역 공동체의 정신을 품은 이 사당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임천 고을 사람들의 정성과 자긍심이 서린 장소이기도 합니다.
가림성 사랑나무와 함께 떠나는 역사 힐링 여행
성흥산 정상, 유금필 장군 사당 인근에는 MZ세대 사이에서 ‘하트나무’로 불리는 상흥산성 사랑나무도 만날 수 있습니다.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좌우로 가지를 뻗으며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어 연인, 가족 단위 관광객의 포토스팟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역사의 무게와 자연의 감성이 공존하는 부여 임천면. 유금필 장군의 은덕을 기리는 사당과 사랑을 전하는 하트나무가 공존하는 이곳은, 충절과 힐링이 만나는 특별한 여행지로서 의미가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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