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단지 광장, 무대를 둘러싼 관람객 열기 속에 장엄한 검무와 창무가 펼쳐지다
2025년 10월 4일(토) 오후 3시, 가을 하늘이 높이 오른 백제문화단지 광장에서 제71회 백제문화제 ‘K-싸울아비무사단’ 전통무예 시연이 힘찬기상의 출정식과 함께 막을 올렸다.
이날 공연은 ‘백제무혼의 부활’을 주제로, 계백 장군의 충의정신과 백제 무사의 기개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역사문화 퍼포먼스로, 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백제 무혼의 부활, 계백의 충의로 깨어나다
‘K-싸울아비무사단’은 백제 전통무예를 계승·발전시키는 단체로, 이번 공연을 통해 백제 무사들의 검과 창, 월도, 활을 결합한 실전무예 시연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무대는 삼국시대 사비성 시기의 무예 정신을 기반으로, 백제인의 예술성과 기개를 동시에 담아낸 살아 있는 역사극이었다.
무예 시연은 크게 8개 순서로 구성되었다.
가장 먼저 ‘백제 싸울아비무사단 출정식’이 열리며 백제의 군기(軍旗)와 오방색 깃발이 광장을 메웠다. 북깃발이 휘날리자 관람석에서는 “백제가 되살아난 것 같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어서 펼쳐진 ‘백제의 신검 칠지도 검무’와 ‘액살베기’는 천지의 정기를 모아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의 제의(祭儀)적 검무다. 무사는 대나무를 상징물로 삼아 진검으로 베어내며, 칼끝마다 천지의 기운이 깃든 듯한 장엄한 장면이 연출됐다.
백제 여전사 계산공주의 검무, 예술이 되다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장면은 ‘백제 여전사 계산공주 검무’였다.
여전사는 붉은 치마와 자색 한복을 휘날리며 검을 들고 전장을 누볐다. 그녀의 검무는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백제의 미학과 강인한 여성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이 무대 하나만으로도 백제의 예술성과 기백이 느껴졌다”며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마치 춤처럼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창과 검, 활의 미학. 백제의 전투정신이 되살아나다
무대 후반부에는 ‘격검’과 ‘궁시진’이 이어졌다. 이 장면에서는 무사들이 전통 병기인 활과 검, 창을 활용해 실전 전투를 방불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펼쳤다.
특히, 여전사가 갑옷을 입고 활을 겨누는 장면에서는 관객석에서 연이어 환호성이 터졌다.
마지막으로 ‘전투 종합베기’에서는 대나무를 진검으로 연속 베어내는 고난도의 시연이 펼쳐졌다. 검의 날끝이 대나무를 가르며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이런 전통무예 공연은 처음 본다”며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백제의 예술성과 무예정신이 만난 살아 있는 콘텐츠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예 시범이 아니라, 전통문화·예술·전투정신이 결합된 복합 문화공연이었다.
K-싸울아비무사단은 백제 시대의 전통무예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면서, ‘백제의 혼이 깃든 무예정신’을 아이들과 관광객들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특히 무예를 통해 평화와 조화를 이야기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무예 시연은 백제문화제의 정신적 상징을 되살리는 중요한 무대였다”며
“무사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장엄한 기세가 백제의 기상을 그대로 전했다. 한국 전통무예의 세계화 가능성 또한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백제문화의 오늘, 그리고 미래
이번 시연은 백제문화제의 고천제, 백제역사문화행렬과 더불어 백제인의 혼과 예술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은 무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백제가 살아 숨 쉬는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K-싸울아비무사단’의 무예 시연은 백제의 충의·예술·정신을 하나로 엮은 현대적 재현무대로,
앞으로 백제문화제가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적 콘텐츠 축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군수는 “백제전통과 계백의 충의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무예 콘텐츠야말로 백제문화제의 정체성을 빛낼 소중한 자산”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부여의 전통문화가 부여를 넘어 세계 속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예시연 행사 개요
-
행사명: 제71회 백제문화제 ‘K-싸울아비무사단 무예시연’
-
주제: 백제무혼의 부활
-
일시: 2025년 10월 4일(토), 6일(일), 7일(화) 오후 3시~4시, 5일(일) 오후 2시~3시 (총 4회 시연)
-
장소: 부여 백제문화단지 광장
-
공연팀: 백제전통무예원 · KOREA 싸울아비무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