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고천제 혼불 채화 후 분화식 식전공연…전통과 청소년 무예가 만나다
제71회 백제문화제가 2일 부여군 충화면 팔충사에서 열린 고천제 혼불 채화 후 분화식의 시작을 알리며 장엄한 전통무예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백제무예원 K-싸울아비무사단이 준비한 ‘백제무혼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백제 장군 계백의 혼과 기개를 오늘날 무대 위로 되살려냈다.
소년계백 훈련 종합검술 시연장면 |
혼불과 함께 타오른 무사의 정신
불멸의 장군 계백은 ‘황산벌의 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공연은 그가 소년 시절 천등산에서 갈고닦았다는 훈련 장면을 모티브로 재현했다. 역사 속에서 계백은 단순히 백제의 마지막 무장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충과 의를 다짐하며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준비를 했던 인물로 기록된다.
이날 무대에서 펼쳐진 다양한 무예 시연은 계백이 살았던 시대의 백제 군사정신을 집약해 보여주었다. 칠지도검무와 액살베기가 의식을 통해 무사의 충의를 기렸고, 계산 쌍검무는 삼국시대 검법의 미학을 현대적 예술로 승화시켰으며 전투시 적을 물리치는 검의 기법을 표현한 백제신검술 및 베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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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검으로 천지의 신성한 기운을 모아 나뿐액을 베어내는 액살베기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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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여전사 계산 쌍검무 시연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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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신검술 베기 시연장면 |
소년계백, 청소년 무예단이 재현하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무대는 단연 소년계백 훈련 종합검술이었다. 무대에 오른 청소년 무예단원들은 권법과 장검, 기창을 차례로 선보이며, 마치 어린 계백이 천등산의 숲 속에서 땀 흘리며 수련하던 순간을 눈앞에 펼쳐놓듯 재현했다.
소년들의 힘찬 구령과 절도 있는 동작이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연신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소년과 청년이 함께 펼친 종합검술 시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장면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마치 계백 장군의 기상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는 한 관람객의 말처럼, 이 무대는 백제의 역사와 정신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이 아닌, 오늘날 청소년들의 삶 속에 되살려내는 역사교육의 장이기도 했다.
혼불 분화와 팔충제로 이어진 감동
공연이 끝난 뒤에는 혼불 분화식과 팔충제가 장엄하게 이어졌다. 팔충사에서 진행된 분화식은 고천제에서 채화한 혼불을 백제문화제의 불꽃으로 이어가는 의미를 담았으며, 팔충제는 백제 충신 팔충의 넋을 기리며 충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로써 식전공연에서 시작된 ‘백제의 혼’은 혼불과 제례로 연결되며 축제의 서막을 장엄하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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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혼불 분화식 장면 |
박정현 군수 부여를 대표할 “백제문화콘텐츠로 손색없다”
이날 초헌관으로 참여한 박정현 군수는 공연과 의식을 끝까지 지켜보며 “백제의 전통과 계백 장군의 충의정신이 소년계백 시연을 통해 생생히 되살아났다”며 “부여를 대표할 전통 문화콘텐츠로 부족함이 없다”고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 군 차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드린다”며 축제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며, 백제무예원 K-싸울아비 공연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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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헌관으로 참여한 박정현 부여군수와 K-싸울아비 공연단과의 기념촬영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