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잼 도시' 오명 벗나…'꿈돌이 라면' 돌풍으로 관광·경제 활성화 새 지평 열다

대전, '노잼 도시' 오명 벗나…'꿈돌이 라면' 돌풍으로 관광·경제 활성화 새 지평 열다

대전 – 한때 ‘노잼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대전이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 특화 상품, '꿈돌이 라면'을 통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며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출시 2주 만에 30만 개 전량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라면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도시 브랜드 제고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됩니다.
대전에서만 판매중인 ‘꿈돌이 라면’ (사진 대전시)

대전의 도시 마케팅, '꿈돌이'로 날개를 달다

'꿈돌이'는 1993년 대전엑스포의 공식 마스코트로 처음 등장했으며, 당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박람회를 상징하며 대전의 과학도시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2019년, 대전시는 이 꿈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꿈씨 패밀리'를 선보이며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마케팅 요소로 진화시켰습니다. 대전시는 이러한 캐릭터 자산을 활용하여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꿈씨 패밀리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대전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라면 열풍'과 '민관 협력'이 빚어낸 성공작

'꿈돌이 라면'은 타 지자체의 성공 사례(서울라면, 구미 라면 축제 등)와 전 세계적인 라면 수출 증가 추세를 면밀히 분석한 대전시의 전략적 시도입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대전시, 대전관광공사, 그리고 지역 식품업체인 ㈜아이씨푸드의 긴밀한 민관 협력을 통해 추진되었습니다. ㈜아이씨푸드의 박균익 회장은 농심 중앙연구소에서 짜파게티와 새우탕 큰사발을 개발한 라면 스프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출시 전부터 맛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습니다. 2025년 6월 9일 공식 출시된 '꿈돌이 라면'은 이러한 철저한 기획과 전문성이 어우러진 결과물입니다.

두 가지 맛, 그리고 '꿈돌이'의 매력

'꿈돌이 라면'은 소고기맛과 해물짬뽕맛 두 가지로 출시되었습니다. 소고기맛은 저온에서 장시간 우려낸 곰탕처럼 깊고 진한 국물이 특징이며, 별첨된 '매콤이 스프'를 통해 취향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매콤이 스프'를 모두 넣으면 고추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얼큰한 틈새라면과 같은 매운맛을 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해물짬뽕맛은 불향을 더한 해물 국물로 중국집 스타일의 정통 짬뽕 맛을 구현했으며, 유성스프를 넣으면 색상과 향, 매콤함이 더해집니다. 두 가지 맛 모두 다진 고기, 파, 계란, 큼직한 칵테일 새우, 홍합 등 푸짐한 건더기가 올라가 있으며, 특히 귀여운 꿈돌이 모양의 어묵이 들어있어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라면 제조는 오뚜기가 담당했으며, 스프 개발은 아이씨푸드에서 진행했습니다. 가격은 개당 1,500원이며, 4개 묶음 팩은 6,000원입니다. 대전 지역 GS25 편의점과 하나로마트,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등 약 6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어 대전 방문 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희소성 마케팅의 성공

'꿈돌이 라면'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대전에서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 마케팅이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출시 2주 만에 당초 목표 생산량인 30만 개가 전량 완판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첫 주에 20만 개, 둘째 주에 10만 개가 빠르게 소진되었으며,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대전시는 22만 개를 추가 생산하여 총 52만 개 규모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꿈돌이 라면'의 흥행에는 체험형 마케팅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대전역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한 '후르륵 대전'에서 '꿈돌이네 라면 가게'라는 팝업 스토어가 올해 연말까지 운영되며, 이곳에서는 꿈돌이 라면과 함께 가락국수, 육전, 비빔국수, 만두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80년대 대전의 레트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아기자기한 매장 분위기는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장 정리나 재료 소진으로 인해 공식 브레이크 타임(오후 3~5시)보다 일찍 주문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 시 유의해야 합니다.

라면과 함께 출시된 키링, 냄비받침, 양은냄비 등 한정판 굿즈 상품 역시 조기 품절되며 '팬덤 소비' 현상을 이끌어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꿈돌이 라면' 인증샷이 연일 화제를 모으며 대전 방문 시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꿈돌이 라면'의 성공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대전의 지역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역 캐릭터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은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관광객 체류 소비 증대 등 다양한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사례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대전은 2023년 대비 국내 여행지 점유율이 1.0% 포인트 증가하여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서도 2024년 대전 방문객은 총 8,463만 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또한, 꿈씨 패밀리 캐릭터를 주제로 한 상품들은 대전역 관광안내소와 원도심 트래블라운지 등에서 판매되어 올해 누적 매출 3억 3,2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꿈돌이 라면'은 대전의 맛과 문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도시의 아이콘과 지역 특산품이 결합된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성공을 발판 삼아 대전이 '노잼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활기찬 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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