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백제의 부활, 71년 역사를 잇는 백제문화제

찬란한 백제의 부활, 71년 역사를 잇는 백제문화제

부여서 시작된 전통,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로 이어지다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백제문화단지·구드래·시가지서 40여 프로그램 펼쳐져

1955년 부여에서 첫 걸음을 뗀 백제문화제가 올해로 71회를 맞는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이 축제는 단순한 향토 행사에서 벗어나,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성장했다.


백제문화제의 시작은 백제 말기 충절의 상징인 성충·흥수·계백 장군에게 제향을 올리고, 나라를 위해 강물에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수륙재에서 비롯됐다. 당시 명칭은 ‘백제대제’였다. 이는 단순한 제례가 아니라, 백제인의 얼과 정신을 후대에 잇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후 70여 년간 축제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부여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문화적 장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제71회 백제문화제는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라는 주제로 열린다. 부제는 “부여의 빛과 향, 미래로 이어지다”로,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백제문화단지와 구드래, 부여 시가지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 일정은 추석 황금연휴와 맞물려 있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축제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 행사장인 백제문화단지는 100만 평 규모의 역사문화 공간으로, 왕궁과 사찰, 생활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곳이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궁궐을 거니는 듯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총 7개 분야, 40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표적으로는 8년 만에 부활하는 지역 주민 참여형 ‘백제역사문화행렬’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여기에 대규모 사비 천도 행렬과 ‘사비천도선포식’, 당시의 역사적 의의를 되살린 ‘사비정도고유제’가 함께 진행돼 백제의 천도사를 생생히 재현한다. 또 주제전시관 ‘백제인의 기약’은 시간을 거슬러 백제로 떠나는 여정을 선사하며, 사비궁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 공연 ‘빛으로 빚은 백제야(夜)’는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1,000여 대 드론이 창공에 백제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드론 아트쇼’와 대규모 불꽃놀이가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군 관계자는 “백제문화제는 1955년 시작 이래 부여의 상징으로 자리하며, 지역 고유의 역사를 지켜온 소중한 자산”이라며 “올해는 전통의 깊이를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백제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1년 전 부여에서 시작된 작은 제향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백제문화제가 다시금 고대 왕국의 빛을 오늘로 이어가며, 부여의 가을은 백제의 숨결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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