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배 전국용선경기대회, 5년의 궤적과 새로운 도전
충남 부여의 젖줄 백마강 위에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는 단순한 스포츠의 박자가 아니다. 2020년 첫 출발을 알린 ‘백마강배 전국용선경기대회’는 지난 5년간 군민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무대이자, 부여를 전국에 알린 수상스포츠 마케팅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강 위에서 용선이 그려온 궤적은 부여의 오늘을 비추고, 미래를 예고한다.
공동체를 하나로 묶은 북소리
백마강배 용선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지역 공동체의 화합이다. 대회 초창기부터 마련된 읍면부·기업부 경기는 마을과 직장의 명예를 건 한판 승부였다. 농사와 장사를 접어두고 한 배에 오른 이웃들이 구령에 맞춰 노를 젓는 순간, 경쟁은 우정을 낳고, 응원은 마을을 묶는 힘이 됐다.
세도면 ‘백상어’팀이 1회 대회에서 읍면부 우승을 차지했을 때, 마을 전체가 들썩였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라는 경험이었다. 강변을 가득 메운 응원 열기 속에서 선수, 북수, 응원단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매년 되풀이되며 대회는 군민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수상스포츠의 새 중심, 백마강
백제의 역사와 숨결이 서린 백마강은 이제 수상스포츠의 무대가 됐다. 부여군체육회(회장 박도희)와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이 강을 활용해 용선대회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수상스포츠 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세웠다.
특히 학생부 운영은 미래를 향한 투자였다. 부여초등학교 용선팀은 꾸준한 성과를 내며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도전의 무대를 제공했다. 이는 용선이 성인들의 여가를 넘어 지역 체육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강 위에서 노를 젓는 아이들의 모습은 부여 수상스포츠의 미래를 예고하는 희망의 상징이 됐다.
스포츠와 관광, 지역경제를 깨우다
백마강배 용선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관광 산업을 견인하는 동력이 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역 특화 스포츠관광 산업육성 사업’에서 출발한 이 대회는 매년 수천 명의 선수와 관광객을 부여로 불러 모았다.
참가자와 관람객은 숙박·식음료를 비롯해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은 ‘낮에는 경기, 밤에는 유적 탐방’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었다. SNS를 통해 퍼져 나간 백마강의 풍광과 경기 장면은 부여를 ‘용선의 도시’로 각인시켰다. 이는 스포츠가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을 만하다.
전국적 위상으로 성장한 5년
불과 5년 만에 백마강배 용선대회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초기에는 지역 동호인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인천 연수카누연맹 등 전국의 강호들이 몰려와 우승을 다툰다.
지난해 열린 제5회 대회에는 110개 팀, 1,54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충남 15개 시·군부가 신설된 것은 대회가 부여를 넘어 충청남도의 화합과 상징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체계적인 운영과 공정한 심판으로 쌓은 신뢰가 만든 성과다.
백마강, 과거와 미래를 잇는 물줄기
백마강은 과거 백제의 영광을 실어 나르던 강이었다. 이제 그 강 위에서 군민과 전국의 선수들이 미래를 향해 물살을 가른다. 대회는 부여의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었고, 군민을 하나로 묶으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백마강 위 용선의 물살은 곧 부여의 전진이다. 북소리와 노젓는 물결이 멈추지 않는 한, 부여의 미래도 힘차게 뻗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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