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백제문화제 ‘K-싸울아비무사단’, 4일간의 대장정 성료

비가 내려도 멈추지 않은 백제의 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한 감동의 무대”

제71회 백제문화제의 대표 공연인 ‘K-싸울아비무사단 무예 시연’이 10월 4일부터 7일까지 부여 백제문화단지 광장에서 4일간 펼쳐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백제전통무예원(원장 김형중)이 기획·연출한 이번 공연은 ‘계백장군의 충의와 백제 무사의 혼’을 계승한 전통무예 종합 시연으로, 고대 백제 전사의 기개와 예술적 미학을 생생히 되살린 장엄한 무대였다.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백제 무예의 재현

이번 무예 시연은 '백제의 혼(魂), 다시 깨어나다'라는 주제로 총 8개 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백제 무사들의 출정에서부터 칠지도 검무 및 액살베기, 계산공주 쌍검무, 실전 격검, 활쏘기 시연까지 백제 무예의 모든 정신을 집약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첫 장인 ‘백제 싸울아비무사단 출정’에서는 백제 전사의 위엄을 상징하는 백제기(百濟旗)와 함께 싸울아비들의 행진이 시작되며, 용맹한 기상으로 공연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백제의 신검 칠지도 검무와 액살베기’에서는 천지의 기운을 모아 악귀를 베어낸다는 의식적 대나무 베기가 펼쳐졌다.
대나무를 실제 진검으로 베어내는 장면은 백제 무예의 상징적 절정으로,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검의 궤적을 따라가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백제의 여전사 계산공주 쌍검무’에서는 여성 무예인의 강인함과 예술성이 공존했다.
붉은 치마자락이 비에 흩날리며 그려낸 회오리 같은 검선(劍線)은 백제 예술의 섬세함과 힘을 함께 보여줬다.

또한 ‘월도 시연’에서는 무사들이 거대한 월도(月刀)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무예의 기술적 완성과 신체의 균형미를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웅장한 구령에 맞춰 환호했다.

이어진 ‘백제신검·기창’에서는 역동적인 검법과 창술이 교차하며 백제 무사들의 치열한 전투정신과 강인한 체력을 상징했다.

‘격검 시연’에서는 실제 전투를 방불케 하는 실감 나는 1:1 검술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6일부터 새롭게 추가된 ‘아버지와 아들의 격검’은 이번 공연의 백미였다.
실제 부자(父子)로 구성된 두 무사는 눈빛만으로 호흡을 맞추며 검을 교차시켰고, 검이 맞부딪히는 순간 관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실제 활쏘기로 백제 전사의 명중을 재현한 ‘궁시진’

이어진 ‘궁시진(弓矢陣)’에서는 백제 전사의 궁술이 실전처럼 재현됐다.
무사들은 실제 활과 화살을 이용해 세 개의 과녁을 향해 차례로 화살을 쏘았으며, 모든 화살이 과녁을 정확히 명중시키자 관객들로부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장면은 백제군의 정예 궁병(弓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으로, 당시 백제 전장의 긴장감과 전사의 집중력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비를 뚫은 싸울아비의 혼, 관객과 함께한 포토타임

공연의 마지막 장면인 ‘전투 종합베기’에서는 대나무를 진검으로 베어내며 백제 무사단의 기술적 완성과 전투 정신의 절정을 표현했다.

이어진 포토타임에서는 관객들이 무사단과 함께 검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백제의 싸울아비가 된 기분”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은 “나도 싸울아비가 될래요!”라며 검을 들어보는 등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형 무대가 완성됐다.

김형중 백제전통무예원장은 “비가 내려도 백제의 혼은 멈추지 않는다”며 “특히 실제 활쏘기와 부자(父子) 검무가 함께한 올해 무대는 백제 무예의 예술성과 전승의 의미를 모두 담은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백제의 혼, 오늘에 다시 피어나다

이번 K-싸울아비무사단 공연은 단순한 무예 시연이 아닌 백제의 정신·예술·무예를 융합한 ‘살아 있는 역사극’이었다.

4일간 이어진 무대에는 부여군민과 관광객, 어린이 등 수천 명이 함께하며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자긍심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부여군 관계자는 “K-싸울아비무사단은 백제문화제의 상징적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백제의 혼과 미학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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