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백제문화제, ‘백제 사비궁 수문장 교대식’으로 천년의 위엄을 재현하다

사비궁 천정문에서 울려 퍼진 북소리… 백제 왕궁의 품격이 되살아나다

백제 사비궁의 위엄, 1,500년의 시간을 넘어 부활하다

제71회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천정문 앞에서는 ‘백제 사비궁 수문장 교대식’이 매일 오후 1시와 5시에 30분간,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교대식은 백제왕궁 수문군의 근무 교대 장면을 고증에 따라 재현한 왕실 의전 퍼포먼스로, 천오백 년 전 사비백제의 궁정 질서와 군사문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북소리와 함께 신임 수문군이 정양문을 통과해 천정문 앞으로 입장하면서 행사가 시작된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수문군이 교대를 위해 천정문에 도착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울려 퍼지면, 관람객들은 장엄한 행렬을 맞이했다. 붉은색과 청색의 전통 복식으로 무장한 교대 관리와 군사들이 백제기를 앞세우고 정렬하는 순간, 사비궁의 웅장한 전경과 어우러져 고대 왕궁의 위용이 되살아났다.

사비궁 천정문 앞에서 정렬한 수문군들의 위용.

사비궁 천정문 앞에서 정렬한 수문군들의 위용.

고증에 따라 재현된 11단계 절차, 백제 궁중의식의 정수를 보여주다

이번 수문장 교대식은 약 30분간 총 11단계 절차로 진행된다.

‘군호응대’를 통해 신임과 구임 수문군이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로 시작해, ‘초엄–중엄–삼엄’의 3단계 북 타고 의식으로 교대의 시작과 진행, 완성을 알린다.

이어 ‘약시함 전달’ 장면에서는 성문 열쇠를 상징하는 상자가 인계되고, ‘부신 합부’와 ‘순장패 인계’를 통해 왕궁을 수호하는 권위와 책임이 신임 수문장에게 공식적으로 넘어간다.

특히 ‘부신 합부’ 장면은 두 수문장이 나뭇조각 형태의 증표를 맞대어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백제의 행정 시스템이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이후 ‘면간교대’를 통해 신·구 수문군이 자리를 바꾸고, 마지막 ‘구수문군 퇴장’ 장면에서는 관람객들의 박수 속에 구임 수문군이 장엄하게 퇴장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는 관람객이 직접 수문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위의식 포토타임’이 이어져 역사 속 한 장면에 직접 참여하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북소리와 함께 입장하는 신임 수문군의 행렬

덕솔과 관리들이 약시함과 부신을 인계하는 장면1.

‘낙화암’을 군호로 외치는 신·구 수문장

관람객들이 수문군과 함께 기념촬영을 즐기는 모습

백제의 군사문화, 웅장한 의전으로 살아나다

이번 교대식은 단순한 행렬이 아닌 대사, 북 타고, 깃발 의전, 무기 예식이 결합된 퍼포먼스형 의전 재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낙화암’을 군호로 외치며 신·구 수문장이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 사이에서 “진짜 궁중의식 같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천정문 앞에 울려 퍼진 북소리는 사비궁의 웅장한 건축미와 어우러지며, 마치 왕이 거처한 백제 궁정의 생생한 하루를 엿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백제의 품격, 오늘에 다시 피어나다

부여군 축제 관계자는 “이번 수문장 교대식은 백제의 궁중 질서와 군사문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증 기반의 공연형 콘텐츠를 확장해 백제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사비궁 천정문에서 매일 두 차례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교대 의식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천년을 이어온 백제의 위엄과 절도가 오늘날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행사 개요

  • 행사명 : 제71회 백제문화제 ‘백제 사비궁 수문장 교대식’

  • 기간 : 2025년 10월 3일(금) ~ 10월 12일(일)

  • 장소 : 부여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천정문 앞

  • 시간 : 매일 오후 1시, 오후 5시 (회당 약 30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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