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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자개 공예체험(사진 부여군) |
외국인 유학생부터 전문 공예가까지 발길…새로운 소도시 체험 여행지로 부상
부여군(군수 박정현)의 123사비공예마을이 K-컬처 열풍 속에 공예문화의 새로운 체험지로 주목받고 있다. 규암면 수북로와 자온로 일원에 조성된 이 공예마을은 정림사지,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 등 백제 유적지와 인접해 있어 역사문화 관광과 공예 체험이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핫플’로 자리 잡은 공예마을
123사비공예마을은 남서울대, 선문대, 카이스트 등 충남권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300여 명이 작년부터 방문하며 세계인을 위한 K-공예 체험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단순 관광을 넘어, 백제 문화가 깃든 골목에서 우리 전통 공예품을 직접 제작하며 한국 문화의 깊이를 체험하고 있다.
차세대동포 청소년, ‘추억 속 골목’에서 배우는 힙한 공예
올해 여름에는 800여 명의 차세대동포 청소년들이 마을을 찾았다. 빈집이나 점포를 활용한 레트로 감성의 공방에서 자개로 만드는 나전칠기 그립톡, 백제 유산을 소재로 한 우드블록 에코백, 실크스크린 한지 부채 등 이색 공예 체험을 통해 한국 전통을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
공예작가들의 런케이션 성지로도 부상
공예마을은 관광객뿐 아니라 전문 공예가들 사이에서도 ‘런케이션(Learn+Vacation)’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공예마을규암협의회 주관으로 도자, 직조, 규방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 체류형 워크숍이 열렸다. 작가들은 규암의 자연과 전통 속에서 공예 기법을 심화 학습하고, 지역 주민과 교류하며 진정한 예술 힐링을 경험했다.
도자와 실크, 규방 공예를 배우며 공예마을에 2박 3일 머문 참가자들은 “작업은 물론, 마을의 정취와 지역 농산물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이 매우 특별했다”고 입을 모았다.
‘공예로 관계를 짓는 도시 부여’로 진화
부여군은 앞으로 공예마을을 중심으로 공방, 서점, 카페, 숙소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체험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재방문 구조를 설계해 관광객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부여군 관계자는 “공예 체험이 단발성 여행이 아니라 지역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며, “123사비공예마을이 부여를 대표하는 K-공예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